이채필이 던진 짱돌
‘고용노동 행정의 달인’ ‘노사 관계의 포청천’ 등으로 불리는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를 다룬다.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에서 시작해 장관에 이르기까지, 노동 행정가로서 저자의 삶과 신념을 9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소개한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영남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013년까지 공직에 몸을 담았다. 이채필 지음, 행복 에너지, 전2권, 각권 3만원.
스페인 기사소설 연구
영웅의 사랑과 모험 이야기에 우리는 매혹된다. 기사소설은 12세기에 태동했다. 16세기에 들어서는 가장 인기 있는 대중문학 장르로 진화한다. 책은 르네상스 기사소설의 모델이 된 ‘아마디스 데 가울라’(1508)를 중심으로 기사소설에 투영된 대중의 취향과 장르 변천 과정을 살핀다. 저자 김경범은 스페인 마드리드 꼼쁠루뗀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기금교수로 재직 중이다. 새물결, 4만9000원.
너는 없고 나는 있고
상실의 풍경 한가운데서 쓴 시를 묶었다. 그러나 상실을 비극으로 확대하거나 감상에 젖지 않는다. 대신 빈자리를 응시한다. 그럼으로써 작은 떨림을 포착해낸다. 오래된 것들에도 주목한다. 낡음은 쇠락이 아니라 견딤의 형식이다. ‘너는 없고 나는 있고’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너의 부재와 나의 존재 사이에서 호흡을 고른다. 1999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남택성 시인의 시집. 상상인, 1만2000원.
나를 위한 비폭력대화 100일 필사
비폭력대화 국제 공인 트레이너이자 약 20년간 비폭력대화를 공부하고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가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연민과 공감의 문장을 추렸다. 대화법에 관한 스테디셀러 ‘비폭력대화’를 비롯해 여러 책에서 필사하기 좋은 문장을 뽑았다. 100문장을 따라 쓸 수 있게 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필사하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자는 초대”이자 “잊었던 나를 만나는 작은 의식”이다. 이경아 지음. 한국NVC출판사, 2만원.
잠시 멈춤
대화를 나눴는데 마음이 멀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설명을 충분히 했는데 오해가 깊어질 때가 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대화가 넘실거리지만 ‘소통’은 쉽지 않다. 미국 변호사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가 대화의 요령을 일러준다. 말의 기교보다는 태도의 전환이 중요하다. 감정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우선. 통제감을 갖고, 자신 있게, 연결을 위해 말하라고 조언한다.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흐름출판,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