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연필'의 김혜은 작가. /향출판사

김혜은 작가의 그림책 ‘연필(Pencil)’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뉴욕공립도서관이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그림책(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s)’ 10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향 출판사가 10일 밝혔다. 1952년부터 해마다 최우수 그림책을 선정해 온 뉴욕타임스는 그해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가운데 뛰어난 책을 골라 매년 11월 북 리뷰 스페셜 섹션에 발표한다.

NYT는 그림책 작가 피터 시스의 심사평을 통해 “김혜은 작가의 사랑스러운 데뷔작인 이 글 없는 그림책은 자신의 어린 딸을 모델로 삼은 어린아이가 화방에서 연필을 사 들고 한때 나무로 가득하던 숲으로 가 베어진 나무를 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어쩌면 그 나무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손에 든 연필로, 소녀는 몸을 굽혀 나무 그루터기에 나이테를 그리고, 일어서서 올라갈 가지를 그리며 마침내 완전히 새로운 예술 같은 숲을 만들어낸다. 숲은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나무들로 가득해진다”고 했다.

202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김혜은 작가의 '연필'. 왼쪽이 미국판, 오른쪽이 한국판 표지. /향출판사

향출판사는 2021년 김혜은 작가의 첫 그림책인 ‘연필’을 처음 출간, 이듬해부터 중국, 스페인, 카탈루냐, 아르헨티나,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미국, 독일 등 10개국에 수출했다. 202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4월 대형 출판사 아스트라(Astra)의 임프린트인 툰 북스(Toon Books)에서 출간됐다.

김혜은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그림책 ‘연필’은 색연필을 주 재료로 그림을 그려온 자신의 반성에서 비롯했다”며 “연필은 나무를 베어 만든 재료인데, 과연 내 그림은 나무의 희생만큼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다, 내가 수없이 깎아온 연필밥이 다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그림책을 펴냈다”고 전했다.

202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김혜은 작가의 '연필'. /향출판사

그동안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뽑힌 우리 창작 그림책은 총 다섯 종이었다. 2002년 류재수 작가의 ‘노란 우산’(보림출판사)이 첫 물꼬를 텄다. 2003년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이호백, 재미마주), 2008년 ‘파도야 놀자’(이수지, 비룡소), 2010년 ‘그림자 놀이’(이수지, 비룡소), 2021년 ‘나는 지하철입니다’(김효은, 문학동네)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