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작가의 그림책 ‘연필(Pencil)’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뉴욕공립도서관이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그림책(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s)’ 10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향 출판사가 10일 밝혔다. 1952년부터 해마다 최우수 그림책을 선정해 온 뉴욕타임스는 그해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가운데 뛰어난 책을 골라 매년 11월 북 리뷰 스페셜 섹션에 발표한다.
NYT는 그림책 작가 피터 시스의 심사평을 통해 “김혜은 작가의 사랑스러운 데뷔작인 이 글 없는 그림책은 자신의 어린 딸을 모델로 삼은 어린아이가 화방에서 연필을 사 들고 한때 나무로 가득하던 숲으로 가 베어진 나무를 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어쩌면 그 나무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손에 든 연필로, 소녀는 몸을 굽혀 나무 그루터기에 나이테를 그리고, 일어서서 올라갈 가지를 그리며 마침내 완전히 새로운 예술 같은 숲을 만들어낸다. 숲은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나무들로 가득해진다”고 했다.
향출판사는 2021년 김혜은 작가의 첫 그림책인 ‘연필’을 처음 출간, 이듬해부터 중국, 스페인, 카탈루냐, 아르헨티나,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미국, 독일 등 10개국에 수출했다. 202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4월 대형 출판사 아스트라(Astra)의 임프린트인 툰 북스(Toon Books)에서 출간됐다.
김혜은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그림책 ‘연필’은 색연필을 주 재료로 그림을 그려온 자신의 반성에서 비롯했다”며 “연필은 나무를 베어 만든 재료인데, 과연 내 그림은 나무의 희생만큼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다, 내가 수없이 깎아온 연필밥이 다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그림책을 펴냈다”고 전했다.
그동안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뽑힌 우리 창작 그림책은 총 다섯 종이었다. 2002년 류재수 작가의 ‘노란 우산’(보림출판사)이 첫 물꼬를 텄다. 2003년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이호백, 재미마주), 2008년 ‘파도야 놀자’(이수지, 비룡소), 2010년 ‘그림자 놀이’(이수지, 비룡소), 2021년 ‘나는 지하철입니다’(김효은, 문학동네)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