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은 왜 분노하는가?
사이먼 제임스 코플런드 지음 | 송은혜 옮김 | 바다출판사 | 352쪽 | 1만9800원
“남자는요, 학교에서 성적도 여자애보다 낮고, 퇴학도 더 많이 당해요. (…) 실업자도 남자가 더 많고 일하다 죽는 사람도 그렇고, 전쟁 나가서 죽는 것도 남자예요.” 이 책에 등장하는 한 10대 청소년은 남자로 살아가기 힘든 이유를 이렇게 털어놓는다. 호주 사회학자인 저자는 젊은 남성들이 모이는 ‘남초(男超)’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이들이 품은 분노의 실체를 탐구한다. 좌절한 젊은 남성의 분노는 여성 혐오와 폭력, 테러로까지 번지며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흥미로운 발견은 이들이 끊임없이 사랑·섹스·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수시로 자살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외로움을 연료 삼아 점점 거대해지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분노의 뿌리를 학교와 직장에서 뒤처진다는 불안, 경쟁과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찾는다. 이들의 불만이 터무니없는 피해의식이 아니라 현실적인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정하고 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