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가 좋으면

김윤이 글·그림 | 노란상상 | 44쪽 | 1만6800원

아이는 발레가 좋다.

무대는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 화려하고, 무용수들의 자세와 춤 동작은 더없이 멋지고 완벽해 보인다. 환한 조명 아래 활짝 웃으며 박수받는 모습, 보는 아이 마음도 벅차오른다.

/노란상상

지금 아이의 꿈은 발레 무용수. 그런데 조금씩 걱정도 든다. ‘발레 배우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전문 무용수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아닐까? 게다가 힘들게 꿈을 이뤘는데 다른 게 하고 싶어지면?’

발레를 사랑하는 아이는 마치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영화 주인공처럼 미지의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자신의 미래 모습을 살펴본다. 아이의 미래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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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레복을 입었을 때 쿵쾅쿵쾅 뛰던 가슴이 먼저 떠오른다. ‘발레복 디자이너는 어떨까?’ 화려한 발레복을 만드는 최고의 디자이너는 최고의 무용수만큼이나 귀하다. 춤과 호흡을 맞추며 연주하는 악기의 선율로 공연을 완성하는 발레 오케스트라 연주가는 어떨까? 늘 미소로 관객을 반갑게 맞는 공연장의 하우스 매니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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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관객을 발레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무용 평론가도 재미있을 것 같고. 가만 보자,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에서 완벽한 공연을 지휘하는 무대 기술 감독이나, 아름다운 사진으로 공연의 매력을 더하는 사진작가도 있네. 분장 감독이나 재활 트레이너, 행정 직원이나 기획자의 역할도 크다. 발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그냥 관객’인 것도 행복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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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과 최고, 왕자와 공주만 기억하는 듯한 세상을 사는 아이들에게, 그렇다고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는 책. 어디 발레뿐일까. 꾸밈없이 소박한 그림 덕에 읽는 마음도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