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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야 애틋한 사람들

산드라 콘라트 지음 | 이지혜 옮김 | 타래 | 420쪽 | 2만3800원

성인이 된다는 건 독립적인 인간이 된다는 뜻이다. 부모로부터의 독립도 중요한 잣대다. 직업을 갖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일, 부모의 집에서 독립해 나오는 일 등. 그러나 집을 떠나 혼자 살고, 돈을 벌고, 내 인생을 꾸려 가면서도 부모 눈치를 보기 일쑤다. 책은 “부모로부터의 건전한 분리”를 다각도로 살핀다. 경제적 독립만큼 감정적인 독립도 중요하다. 이를 “정서적 탯줄 끊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공부한 20년 넘는 경력의 심리 치료사다. 그는 “부모로부터 분리될 때, 우리는 무언가 잃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삶을 가꾸어 나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크고 작은 일들에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보다 나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 부모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말로 오해하지 마시길. 적정한 거리감은 애정 어린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절 전후로 읽기 좋다. 부모와의 관계에 재설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