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원

초현실부동산·김선욱 지음 | 사이트앤페이지 | 356쪽 | 2만5000원

뇌염 예방주사를 맞으러도 가고, 놀이터 정글짐에서 떨어져 무릎을 찢겨도 갔다. 대형 상가 건물에 세 들어 있는 요즘 병원들과 달리, 멀지 않은 과거 주택가 작은 의원은 아무리 평범해도 동네의 랜드마크였고, 개인 소유여도 사실상 공공시설 같았다.

공간 기획 그룹 ‘초현실부동산’이 2년여 전국의 동네 의원을 답사해 펴낸 책. 전례 없는 의원 건축의 아카이브이자, 건물에 깃든 사회사·미시사를 들여다보는 민속지적 기록으로도 손색없다.

서울 강북 15곳, 호남 7곳, 부산 6곳 등 전국 동네 의원 45곳을 전경과 내외부의 세심한 사진들, 건물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담았다. 동네 의원의 기억을 담은 에세이 7편과 건물이 살아온 내력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 주는 인터뷰 5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