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쟁

‘도둑맞은 집중력’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요한 하리의 문제작. 왜 마약 범죄는 사용자를 잡아들이거나 밀매업자를 체포한다고 줄어들지 않을까? 저자는 취재 끝에 새로운 관점을 깨닫는다. 중독은 약물의 화학적 속성보다 상실·고립·사회적 단절에서 비롯된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출간 당시 뜨겁게 주목받았다. 요한 하리 지음. 이선주 옮김. 어크로스, 2만2000원.

꽁꽁 싸맨 보따리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 불교 이면의 항일 독립운동과 근대화 노력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책 제목은 2009년 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된 태극기에서 따왔다.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 문서를 태극기에 꽁꽁 싸서 숨긴 것. 불교계가 독립·문화·교육·수행 등 네 분야에서 민족 정체성을 지키며 저항한 역사를 복원한다. 저자는 동국대·동명대 겸임 교수를 지낸 이성수. 담앤북스, 2만8000원.

아무튼, 맛집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박재영은 맛집에 진심이다. 유한한 삶에서 먹는 약 10만 끼니(저자 추정) 중 극히 드문 각별한 순간이기에. 맛있는 음식 하나로 행복해질 수 있다니 가성비도 좋다. ‘맛집’이라는 세계에 대한 예찬이자 맛집 지도. 누군가의 인생 맛집은 그 사람의 인생을 설명해준다. 맛집이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미식가의 탐험기다. 박재영 지음. 제철소, 1만2000원.

민주당을 떠나며

2013~2021년 민주당 소속으로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을 지낸 털시 개버드가 미국 정계와 민주당의 실체를 폭로한다. 2020년 미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했던 그는 이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공화당에 입당했다. 그는 민주당에 실망한 이유를 조목조목 짚는다. 저자 털시 개버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정보국장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에서 번역했다. 메디치미디어, 2만2000원.

강의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콜레주드프랑스 문화기호학 교수직을 맡는다. ‘강의’는 1977년 1월 이곳에서 한 첫 강연 기록. 자신의 학문적 여정을 요약·정리한 글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을 함께 묶었다. 바르트 사유의 궤적을 짚어볼 수 있다. 롤랑 바르트·자크 데리다 지음. 김예령 옮김. 문학과지성사,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