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랜드
에드워드 리 지음|정연주 옮김|위즈덤하우스|292쪽|3만3000원
“나는 평생 위스키라고는 한 방울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켄터키에서 버번을 만들고, 그들은 테네시에서 위스키를 만든다.”
버번 위스키 ‘와일드터키’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지미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 켄터키에서 버번은 자부심이자 살아가는 방식이다. 켄터키에서 ‘610 매그놀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에드워드 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로 한국에서 인기를 끈 그의 위스키 에세이다.
스카치 위스키가 중절모를 쓴 영국 신사 같은 술이라면, 버번 위스키는 카우보이 모자에 가죽 부츠를 신은 미 남부 개척자 같은 술이다. 직설적이고 자유분방한 버번의 풍미. 이 책은 버번을 어떻게, 무엇과 즐겨야 하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저자만의 특별한 레시피는 덤이다.
저자는 버번의 ‘두 번째 모금’을 강조한다. 첫 모금의 떫은맛을 털어낸 다음에야 진가가 나타나기 때문. “입안에서 빙빙 굴렸다가 천천히 삼키고, 가볍게 숨을 내쉬면서 입맛을 다셔보세요.” 오크통이 지나온 세월이 혀에 맴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