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혹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건강, 인간관계도 챙기면서 내가 만족스러운 지점을 찾는 것이 ‘나다운 성공’ 같아요.”
자기계발 에세이 ‘성공하고 싶었는데 그전에 죽겠다 싶었다’(현암사)를 쓴 최이솔(30)씨가 말했다. 현재는 PDF 템플릿 등을 판매하는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완벽을 좇던 성과주의자 서울대생이던 그가 “나다운 성공”을 고민하게 된 것은 희소병을 앓으면서다. 2019년 자가면역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저자는 목표를 정하면 몸을 갈아 넣어 자신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였다. 예고 입시부터 대학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한 예로,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 할 일을 하는 이른바 ‘미러클 모닝’이 몸에 맞지 않는데도 이를 고집했다. 아무리 늦게 자도 원칙을 지켰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강박에 시달렸다”고 했다.
2009년부터 꾸준히 써 온 일기가 자신을 돌아보는 데 도움을 줬다. 희소병 진단 후에는 ‘고통 일지’도 썼다. 그는 “일기란 나를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것”이라며 “쓰다 보면 ‘왜?’라는 질문에 답하게 되고, 내 삶의 이유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일기는 나와 친해지는 과정이에요. 나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다 보면 나의 이유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전속력 질주를 관두고 “일상에 리듬감”을 주는 법을 익혔다. “힘을 빼야 할 때는 빼고, 무거워야 할 때는 무겁고 가벼워야 할 때는 가볍고. 삶이 점점 둠칫둠칫 움직이기 시작했다.”(93쪽). 저자는 “나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내 가치관과 정체성을 알아야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정할 수 있기 때문. 그다음엔 하루·일주일·한 달·1년을 어떻게 운용할지 그려보라고 조언한다.
저자의 촘촘한 설계에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내려놓은 게 이 정도라고?” 경악할 독자들도 있을 터. 최씨는 “이걸 다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만 가볍게 챙겨달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