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의미를 찾아서

폴 핼펀 지음 | 강성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460쪽 | 2만4000원

1930년대 초, 이론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1900~1958)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훗날 노벨물리학상(1945)을 받는 ‘파울리의 배타 원리’ 등의 업적으로 학계에선 잘나갔지만, 결혼에 실패하며 알코올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 파울리는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1875~1961)의 치료로 안정을 되찾는다. 둘의 오랜 교류를 통해, 융은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 비인과적인 연결의 원리를 뜻하는 ‘공시성(Synchronicity·共時性)’ 개념을 구축한다. 비과학적이라고 비판도 받지만, 이 개념은 두 입자의 특성이 서로 깊이 연결됐다면 멀리 떨어져도 즉각 영향을 미친다는 ‘양자 얽힘’ 아이디어와도 닮았다. ‘양자 통신’ ‘양자 컴퓨터’ 등 최신 기술 개발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현상이다.

양자 역학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지적 여정을 탐구하고 다음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 빛에 대한 고대의 철학 논쟁부터 뉴턴 역학, 케플러 천체 모델, 상대성 이론과 불확정성 원리까지 흥미로운 일화를 섞어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