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덜린의 광기
조르조 아감벤 지음|박문정 옮김|현대문학|368쪽|2만2000원
니체·하이데거·벤야민 등 독일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천재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1770~1843)은 불행한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그는 독일 관념철학의 거장인 헤겔, 셸링과 우정을 쌓으며 시문학에 인생을 걸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생의 절반은 정신착란 속에 살았다.
이탈리아 철학자인 조르조 아감벤이 그 광기의 시절(1806~1843)을 연대기로 살핀다. 시인과의 대화와 편지, 기록, 문헌, 진단서, 주변 인물의 증언을 통해 횔덜린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톺는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횔덜린의 삶에 대한 아감벤식 해설.
그는 “인간은 이 지상에서 시적으로 거주한다”는 횔덜린의 말을 곱씹으며 이렇게 쓴다. “그(횔덜린)의 삶은 그의 시대가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사유할 수 없었던 어떤 것을 향한 예언이다. (…) 그의 광기는 사회 전체가 깨닫지 못한 채 빠져든 광기에 비한다면 완전히 무해한 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