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원리(양재진 지음)=한국 정치는 ‘선출 권력이 사법부를 통제할 수 있다’는 무서운 말을 쉽게 던진다. 만병통치약 취급받는 수많은 개헌론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행정학자인 저자가 20여 년간 강의한 ‘비교정부론’을 한 권으로 압축했다. 마름모, 2만2000원.
●새로운 질서(헨리 키신저·에릭 슈밋 외 지음)=AI 시대 이후, 통제되지 않는 기술을 가진 불온 집단이 나타난다면? 거인들이 예측하는 정치·경제·과학의 미래 서적. 별세한 ‘외교의 거목’, 구글 공동 창립자, 전 MS 연구 책임자가 지혜를 모았다. 윌북, 1만9800원.
●다시 설레는 중입니다(정주영 지음)=중년(中年)은 중년(重年). 자식 챙기랴, 부모 모시랴, 내 일 하랴 삶이 몇 배는 무겁다. 상담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에세이는 “중년의 젊음을 잃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책과나무, 1만6800원.
●빈살만의 사우디 왕국(데이빗 런델 지음)=아랍의 봄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유일 절대왕정 사우디아라비아를 분석한다. 왕실이 기득권 집단의 조정자 역할을 맡은 게 권력 유지의 비결. 저자는 미국 외교관 인생 30년 중 절반을 사우디에서 일했다. 인문공간, 3만5000원.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데이비드 섬프터 지음)=방정식은 다양한 지식을 기호 몇 가지로 압축해낸다. 영국 출신 수학 교수인 저자는 어떤 헤드폰을 사야 할지도 방정식으로 설명한다. 세상을 보는 지혜를 수학의 언어로 말하는 교양서. 흐름출판, 2만4000원.
●중독의 신경과학(프란체스카 마푸아 필비 지음)=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행위는 쾌락과 연결돼 있다. 마약은 이 연결을 끊어 버린다. 중독과 파괴, 치료까지 이어지는 신경과학 교양서. 저자는 미국 텍사스대에서 중독 장애를 연구한다. 에코리브르, 2만5000원.
●중산층 경제학(노영우 지음)=미디어에 상류층과 소외계층 얘기는 많지만 중산층은 적다. 특별하지 않기 때문. 사회의 대부분인 중산층 담론이 사라지는 역설이 생겼다. 경제지 기자가 중산층 경제의 과거·현재·미래를 설명한다. 매일경제신문사, 2만원.
●납작한 말들(오찬호 지음)=부당함을 외치면 “그런 일 하라고 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는 조롱이 돌아오는 사회. 사회학자인 저자는 맥락과 입체적 사유를 막는 이런 말을 ‘납작한 말’이라 부른다. 내면화된 우월·열등 수직 구조를 날카롭게 비평한다. 어크로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