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4748> 폭염에 지쳐가는 인부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9일 대구 한 공사장 인근에서 인부가 이동하고 있다. 2025.7.9 psik@yna.co.kr/2025-07-09 16:35:05/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주는 폭염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폭염 주간을 노려(?)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계 민국인 경제학자로, 미국 와튼스쿨 교수인

박지성의 ‘1도의 가격’(윌북).

저자는 지구온난화를 ‘재앙’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온건한 더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실제로 노인들의 경우 폭염 때보다

폭염으로 기록되지 않은 가벼운 더위 때 더 목숨을 많이 잃는다고요.

북극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멸종하는 것만이

지구 온난화의 지표가 아니라고,

시각을 바꾸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쓰즈키 교이치의 책 '버릴 수 없는 티셔츠'./안그라픽스.

항상 단정한 정장 차림인 여성 변호사로부터

“빨리 집에 가 화장 지우고 목 늘어진 티셔츠 입고 쉬고 싶어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소위 ‘문신템(문신처럼 매일 착용하는 아이템)’인 티셔츠가 한 벌쯤 있지 않습니까.

비싼 것도, 예쁜 것도 아닌데 어쩐지 버릴 수 없는 낡아빠진 티셔츠가.

일본 저널리스트 쓰즈키 교이치의 ‘버릴 수 없는 티셔츠’(안그라픽스)는

이런 티셔츠에 대한 사연 70 편을 사진과 함께 엮은 책입니다.

쓰즈키는 독자들의 투고를 받아 매주 발행하던 뉴스레터에

‘버릴 수 없는 티셔츠’에 대한 사연을 연재했다고 하네요.

의류회사에 근무하는 38세 동성애자 남성은

아베크롬비의 검정 티셔츠에 대한 사연을 적었습니다.

사진가인 27세 여성은 아르바이트를 같이한 동료들로부터

퇴사 기념으로 받은 티셔츠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얇고 조악한 티셔츠에 본인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빨았다간 프린트가 다 지워질 것 같아 세탁을 포기했다고 하네요.

회식 때 흘린 간장 자국이 그대로 묻어 있지만

차마 버릴 수 없어 매번 꺼냈다가 다시 장롱 속으로 쑤셔 넣는다고요.

폭염을 견디기엔 면 티셔츠만한 아이템이 없지요.

여름나기용 티셔츠를 몇 장 샀습니다.

이 중 어떤 것이 ‘버릴 수 없는 최후의 한 장’이 될지 궁금합니다.

곽아람 Books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