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최진영 지음)=문장으로 세계를 빚기 위해 소설가는 99번 넘어지고 100번 일어선다. 손바닥만 한 이 책은 앞으로도 넘어질 저자와 독자에게 내미는 손 같다. 최진영의 장편소설 ‘단 한 사람’을 쓴 과정이 내밀하게 담긴 에세이. 핀드, 1만8000원.
●러너의 세계(론니 플래닛 지음)=달리는 상상을 해보자. 미국 그랜드캐니언, 네팔 산기슭,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가슴이 뛴다면 여행 전문 출판사가 펴낸 이 세계 러닝 여행 백과사전을 펼쳐보면 된다. 인간희극, 2만5000원.
●착한 딸 증후군(캐서린 파브리지오 지음)=동서고금 가부장제는 여성을 ‘말 잘 듣는 예쁜 딸’로 강요한다. 미국 심리치료사인 저자의 건강한 모녀 관계 지침서. 부제는 ‘딸은 왜 엄마의 행복을 책임지려 하는가’. 황소걸음, 2만2000원.
●기억의 장소(박단·이수정 외 지음)=중동과 유럽을 연구하는 한국 학자 21명이 써낸 학술 교양서. 저자들은 이슬람 문화가 유럽 정체성과 문화에 오랫동안 함께했지만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빵으로 알려진 크루아상의 기원이 오스만 튀르크로 추정된다는 게 대표적. 틈새의시간, 3만원.
●전쟁에 동원된 남자들(석미화·이재춘 외 지음)=베트남전쟁 참전 군인 6명의 고백을 여성 저자들이 듣는다. 참전 군인 2세는 이들의 상처를 물려받았다. 피해·가해 이분법을 넘어 전쟁과 평화를 직시하는 인터뷰집. 알록, 1만8000원.
●이제는 멈춰야 할 대치동(손성은 지음)=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입시도 삶도 행복해진다. 이 책은 폭주하는 대치동식 교육을 ‘눈먼 사랑’이라고 부른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20년간 대치동에서 부모와 아이를 진료해왔다. 북랩, 2만원.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김지승 지음)=이 책은 주석을 페이지 위아래 구석구석 여백에 단다. 역사의 주변에 놓였던 여성 작가·독자를 상징한다. 여성 독립 연구자와 여성 문학을 함께 읽는 비평서. 마티, 1만7000원.
●뇌가 젊어지는 독서 습관 귀독서(우병현 지음)=전자책의 시대는 책을 음성으로 변환해준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책을 눈 대신 귀로 읽으면 뇌가 젊어진다고 말한다. 스크린에 뺏긴 집중력을 듣기로 돌려받아 보자. 좋은습관연구소, 1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