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베튤 지음)=수식어가 많을수록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국 거주 튀르키예인·이슬람 가정의 무교인·사회학 연구자·배우·여성…. 요즘 말로 “세상살이 고단해 현타가 씨-게 온다”고 하는 저자의 ‘웃픈’ 서울 생존기를 담은 에세이. 안온북스, 1만8000원.

●집중호우 사이(정태춘 지음)=어떤 노래는 선율을 벗겼을 때 시가 된다. 노래가 되거나 되지 못했던 시를 엮은 이 책을 저자는 ‘노래 시집’이라 부른다. 한국 포크의 대부이자 민중 가수 정태춘의 가사집. 47년 노래 인생으로 켜켜이 쌓은 문학적 성취다. 호밀밭, 2만2000원.

●뉴욕 스리프터(딕 캐럴 지음)=코트부터 속옷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빈티지 패션 사전. 미국 패션 웹진에 연재된 만화 149편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제목의 뜻은 ‘뉴욕 빈티지 애호가’. 표지만 봐도 의미가 이해된다. 워크룸 프레스, 2만7000원.

●오늘부터 머니 챌린지!(김나영 지음)=첫 알바를 앞두고 있다면? 주식 투자를 해본 적 없다면? 미성년자가 알아야 할 금융 지식을 한 권에 모은 교양서. 서울 양정중 사회 교사인 저자가 10대의 눈높이로 수업한다. 곰곰, 1만6700원.

●사나운 독립(최지현·서평강·문유림 지음)=엄마로, 엄마로부터, 엄마가 되기 위해 독립하는 세 작가의 내밀한 산문집. 각기 다른 세 아픔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잊고 있던 ‘나’를 만나게 된다. 배우 박정민의 출판사가 낸 네 번째 책. 무제, 1만7000원.

●메디신, 사이언스 그리고 머크(로이 바젤로스·루이스 갈람보스 지음)=작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은 미국 제약 기업 ‘머크’의 항암 신약이다. 비결은 회사 매출의 1/4(24조원)을 쏟는 R&D 투자. 10년간 머크 CEO였던 저자의 자서전이자 신약 개발사(史). 바이오스펙테이터, 3만5000원.

●한중일 종이타임머쉰(다드 헌터 지음)=종이에 대한 현지 사료(史料)가 많지 않던 1930년대 현장을 담았다. 내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한지를 미국 제지 사학자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집. 원제는 ‘한중일로의 제지 순례’. 무송출판, 2만원.

●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와다 히데키 지음)=나이 들수록 머리가 꼭 나빠진다는 건 편견. 뇌 전두엽을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면’ 노화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쉬운 의학서. 저자는 일본에서 30여 년간 노인 정신의학을 연구해왔다. 지상사,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