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앤드루 윌킨슨은 대학 중퇴 후 바리스타로 일하다 스물한 살에 웹디자인 에이전시를 창업한다. 사업 건수를 늘려가던 스물여덟 살에 그중 하나를 매각해서 백만장자가 된다. 그의 우상은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였기에 그들의 철학을 본떠서 ‘미니 버크셔 해서웨이’라고 하는 투자 지주회사를 만들었고, 서른일곱 살에는 전 세계에 3000명밖에 없다는 억만장자가 되어 1조3000억원이 넘는 부를 일군다.
언뜻 젊은 나이에 대성공을 거둔 수퍼스타의 자랑담 같지만, 이 책의 재미는 저자가 겪은 실패와 좌절에서 나온다. 특히 오랫동안 멘토로 신뢰했던 사람에게 자신이 처음 창업한 회사 CEO를 맡겼으나, 그가 횡령·배임을 저지른 증거를 면밀히 모아 해고 소송까지 가는 전말을 다룬 일화는 스릴러 소설의 한 대목을 읽는 듯하다. 책에는 그가 온몸으로 부딪치며 배운 사업과 인생의 전략이 많이 나오지만 그중 두 가지만 꼽아본다.
첫째는 목표를 높게 잡고 더 얻기 어려운 것을 요구하라는 것이다. 열여섯 살 때 그는 애플 제품을 리뷰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애플 홍보팀에 스티브 잡스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대담한 요청을 보낸다. 놀랍게도 잡스가 바빠서 인터뷰는 안 되지만 뉴욕에 새로 여는 애플 스토어 투어는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뛸 듯이 기뻐한 그는 ‘요청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는다.
둘째는 좋아하는 것을 하기보다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 파트너와 대화할 때도, 인수 기업의 창업자들과 협상할 때도 ‘반대 목표(Anti-Goals)’ 목록을 만든다.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일을 먼저 작성해 보고, 이걸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방법을 찾는다. 이러한 역발상의 힘은 일에서도 삶에서도 최적화를 해야 할 때 유용한 통찰이다.
저자는 길을 찾아야 할 때 항상 책을 읽는다. 한국어판 제목이 ‘나는 거인에게 억만장자가 되는 법을 배웠다’(갤리온)인 이유인 듯하다.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면 좋은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배우면 더욱 좋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찰리 멍거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