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자전거
고작 글·그림 | 북극곰 | 56쪽 | 1만8000원
소녀는 걱정이 태산이고, 곰은 아쉬워 어쩔 줄 모른다. 책의 앞과 뒤로부터 소녀와 곰의 이야기가 이어져 한 가운데서 하나로 만난다. 이 기발한 ‘사건’의 중심엔 예쁜 노란 자전거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탓이다. 소녀는 정신없이 비를 피하느라 그만 자전거를 숲에 두고 왔다. 아빠가 주신 소중한 생일 선물. 내일 학교에 가져가 자랑하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자전거 빨리 잃어버리기 대회 세계 신기록’이라며 놀려댈 게 뻔하다.
아니, 그보다 UFO를 탄 외계인들이 실어가거나, 곰이 가져가면 어쩌지? “하나님, 아침까지 자전거를 지켜주시면 착한 아이가 될게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자마자 숲으로 달려간다. 이게 웬일? 자전거가 들꽃으로 예쁘게 장식돼 있다. 게다가, 그 앞엔 뜻밖의 친구가 있다.
책을 뒤집어, 뒤에서부터 다시 펼쳐본다. 보름달이 환히 뜬 숲속, 노란 자전거를 발견한 곰이 조심조심 바퀴를 굴리고 있다. “어? 혹시 내 생일 선물인가?”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자 금세 달콤한 산딸기밭. 일단 실컷 배를 채운다. 다음은 꽃밭 가득한 꽃 중에서 가장 예쁜 걸 가득 모아 자전거를 멋지게 꾸며줄 차례다.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새 아침. “이제 원래 자리에 두고 가야 하나….” 그때, 아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곰의 앞에 뜻밖의 친구가 나타난다.
걱정하는 소녀의 마음도 신이 난 곰의 기분도 눈앞에 보는 듯 생생해 자꾸 키득키득 웃음이 난다. 책의 펼침 구조를 활용해 자전거를 가운데 두고 소녀와 곰이 만나는 순간엔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기발하고 유쾌한 놀라움이 있다. 외나무다리 아래 동굴 속에 숨겨진 UFO, 꽃밭의 고양이도 놓치지 말 것.
그런데, 소녀와 곰은 이제 둘 다 소중히 여기는 노란 자전거로 무엇을 함께 하게 될까. 아이와 함께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