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
일본은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납작한 관점에서 일본 건축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을 받은 건축가의 건물뿐 아니라, 호류지부터 스타벅스까지 다양한 렌즈로 바라보는 일본 건축 이야기다. 저자는 수상과 거리가 먼 평범하거나 허름한 건축에서 고졸과 질박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대로가 아닌 골목에서 삶에 대한 깊은 숙고를 경험한다. 최우용 지음, 따비, 2만5000원.
좋은 기사의 스토리텔링
기자 출신으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저자는 좋은 기사가 저널리즘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으로 1896년 독립신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30년간의 한국 언론사를 샅샅이 훑어 좋은 기사 500여 개를 찾았다. 책에 실은 기사 100개가 그 일부다. 크게 ‘기사 주제와 구성’, ‘객관성’, ‘표현’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 살펴본다. 언론사 지망생뿐 아니라 현직 기자들도 이를 통해 ‘좋은 기사’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박재영 지음, 이채, 3만2000원.
그림이 있는 질마재 신화
“신부는 초록 저고리와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
죽음을 뛰어넘은 한 여인의 절개를 담아 낸 ‘신부’ 등 미당 서정주가 자신의 고향인 전북 고창 질마재를 배경으로 한 작품집이다. 한국 농촌의 가난하고 소박한 일상과 토속적 샤머니즘의 세계를 산문시 형식으로 그려 냈다. 올해 출간 50주년을 맞아 화가 황주리가 오마주 형식의 그림 26개를 더했다. 서정주 지음, 은행나무, 1만5000원.
행동 다양성
인간은 왜 그렇게 서로 다른가. 그러면서도 왜 서로 닮았는가.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인류학자인 저자가 이에 대해 들려주는 답이다. 인간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화두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동물의 다양성을 탐구한 수많은 이들의 생각과 인식 변화를 조망한다. 특히 ‘인간의 마음이 왜 지금처럼 진화했는지’, 불안과 강박 등 현대인의 심리적 특성 역시 진화적 맥락에서 해석한다. 박한선 지음, 에이도스, 5만원.
이달의 심리학
6월이 되고 슬슬 다이어트 광고에 눈길이 가더니, 나도 모르게 먹으면 살 빠진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결제한다. 움직이는 것보다 덜 먹으면 살은 빠진다는 걸 아는데도, 늘 식욕 앞에서 무너지고 마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치료사로 일하는 저자가 매달 반복하며 겪는 문제들을 심리학적 관점을 통해 분석하고 작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번 6월에 저자가 건네는 이야기는 단연 ‘식욕의 심리학’이다. 신고은 지음, 현암사, 2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