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를 위한 미래 엿보기

‘AI에 의해 인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 그런데 혹시 우리는 이미 청동기시대에 접어들었는데도 돌 다루는 법을 계속 고집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포스텍 총장 등 일생 교육자로 살아온 저자는 변화하는 시대 젊은이들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통찰하며 이렇게 묻는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것을 독려한다. 김도연 지음, 태재대학교 출판문화원, 1만5000원.

모두를 위한 자유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이자, 뤼네부르크대 철학 교수인 저자는 “현대인들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사회적 소속감을 추구하기 위해 노동에 참여한다. 저자는 이를 ‘의미 사회’라 부른다. ‘의미 사회’에선 물질적 번영보다 자유로운 삶이, 양적 성장보다 일의 질과 조건이 더 중요해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기본 소득 제도를 도입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유와 진정한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열린책들, 3만원.

이스라엘과 그 적들

하루가 멀다 하고 국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답이 될 수 있다. 아신대 아랍지역학과에서 수학한 기자 출신 저자는 이스라엘과 그 적들의 복잡한 관계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한때 밀월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왜 원수가 됐는지, 아랍 국가들은 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지 등 이스라엘과 이를 둘러싼 중동의 정세를 역사적, 군사적, 종교적, 경제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조명한다. 최홍섭 지음, W미디어, 1만9000원.

살롱 드 경성 2

고희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일본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한 첫 조선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자 미술사가인 저자는 고희동에게서 ‘개화기 중인층의 성장과 도전’을 읽어낸다. 일제강점기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그들이 남긴 인간적인 이야기를 조명하는 책이다. 읽고 나면 같은 그림이라도 화가에 대한 배경 지식이나 시대적 맥락이 더해져 훨씬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보일 것이다. 김인혜 지음, 해냄, 2만1000원.

판타지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

어떤 판타지는 현실보다 더 진실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 연구가인 저자는 판타지를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이라고 정의한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을 뿐, 다른 어떤 장르보다 인간 본성과 세계의 작동 방식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는 “진정한 판타지는 현실 비판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며, 우리 삶에 사회적·정치적·문화적 변화를 촉진하는 힘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브라이언 애터버리 지음, 신솔잎 옮김, 푸른숲,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