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생활(페터 볼레벤 원작·벤자민 플라오 그림·프레드 베르나르 각색)=2015년 독일에서 출간돼 4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그래픽 노블로 출간됐다. 독일 생태 작가인 원작자가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 산림감독원이 되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다. 더숲, 2만9000원.

●여자는 왜 모래로 쓰는가(장혜령 지음)=차학경, 아니 에르노, 다와다 요코, 김혜순, 한강 등. 장혜령 시인이 여성 작가 9인의 광기 어린 아름다움을 살핀다. 산문집을 엮는 세 키워드는 음성성, 번역성, 유령성. 은행나무, 1만7000원.

●불안에 관하여(베레나 카스트 지음)=융 심리학 권위자이자 심리 치료사인 저자가 우리 마음의 심층을 들여다본다. 불안에 대처하는 유연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사례로 제시한다. 을유문화사, 1만8000원.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사브리나 임블러 지음)=‘뉴욕타임스’ ‘애틀랜틱’ 등 다양한 매체에서 에세이와 르포를 발표한 작가의 데뷔작. 열 가지 바다 생물을 소개한다. 이들에게서 가족, 공동체, 돌봄의 급진적 모델을 발견한다. 아르테, 2만원.

●야생의 실종(이노세 고헤이 지음)=자폐증과 지적 장애를 가진 형이 실종된다. 일본의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이것이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어떤 가능성을 향한 ‘질주’임을 깨닫는다. 형을 쫓으며 형이 살아가는 세계를 경험하고 사유한다. 김영사, 1만8800원.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정회옥 지음)=우리가 누리는 평온한 일상은 차별적인 구조 위에 세워졌다. 차별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제도가 유지해온 시스템이라는 것. 저자는 다문화와 소수자를 연구하는 정치학자다.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

●유전상담의 역사(알렉산드라 미나 스틴 지음)=유전상담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이해하도록 돕고, 치료나 시술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조언한다. 최근 주목받는 유전상담의 역사를 살피는 책. 이음, 1만8000원.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아이작 유엔 지음)=그동안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생명체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자연 에세이. 알레,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