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월마트에 몰두한 삶이 과연 옳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삶과 죽음이라는 개념에서 돌아볼 때, 내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월마트, 두려움 없는 도전’(라이팅하우스)은 창업자 샘 월턴이 죽음을 앞두고 쓴 책이다.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그에게 가족과 친구들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자서전을 쓰라고 간곡히 권유했다고 한다. 생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집중해서 쓴 이 책은 1992년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되었다. 이 때문에 특별하다. 자신의 실패와 잘못된 의사 결정에 대해 대단히 솔직하고, 피와 살을 바쳐 평생에 걸쳐 얻어낸 교훈을 아낌없이 나눈다.

월마트는 1998년 한국에 들어왔으나 2006년 철수한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낯선 편이지만, 월마트는 글로벌 500대 기업 매출 1위를 11년째 지키고 있으며 2024년 매출은 약 1000조원에 달한다(참고로 삼성전자 매출이 300조원이다). 월턴 사후 30년 동안 매출은 22배, 매장 수는 6배 늘었으나, 살아있을 때 이미 세계 최대의 유통 기업을 만든 창업자의 회고록은 배울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10가지 규칙’을 추천한다.

월턴은 리더가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기업이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경영자였기에, 고객과 숫자에 집착했고 경쟁자의 모든 장점을 빨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었다. 고객 접점의 최전선에 있는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회사 전체의 가치가 달려있다고 믿었다. 물건을 배달하는 트럭 운전사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새벽 4시에 도넛을 사들고 가서 대화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졌다는 예화는 감탄이 나오지만 이는 그가 만들어낸 놀라운 사업 방식의 일부에 불과하다.

월턴은 이 글의 처음에 적은 질문에 대해 “솔직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을 그대로 반복할 것이다”라고 자문자답한다. 그는 생전 마지막 몇 주 동안에도 입원한 병원의 현지 월마트 매장 관리자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후회도 아쉬움도 없는 삶은 이런 것이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