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꽃

국내 식물 연구자들이 한반도 산지에서 자라는 총 1210분류군의 식물을 60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식물별 최대 12장의 부위별 사진을 통해 식별 형질 등을 확인했다. 강계큰물통이, 금강포아풀, 꽃잔대, 설령사초, 얇은개싱아, 우단현삼, 큰잎네갈퀴 등 국내 문헌에서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다수 희귀 식물을 포함했다. 금강산엉겅퀴, 넓은잎갯돌나물 등 미기록 식물 30종도 등재했다. 김진석·이강협·김상희 지음, 돌베개, 6만원.

미라보 카페의 단골이 되다

2018년부터 5년간 서너 달씩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 머무른 저자가 남도와 프로방스를 함께 읊은 에세이집. 해남과 프로방스에서 처음 만난 붉은 땅에서 시작해 해남의 도솔암, 달마고도, 프로방스의 생트빅투아르산 등 자연 풍광을 이야기하고, 양쪽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과 성당을 소개한다. 화가·문인 등 예술가와 먹거리도 함께 살핀다. 한양대 명예교수인 사회학자 심영희 지음, 중민출판사, 1만6800원.

이형경전

K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남장 여자 로맨스 소설’의 원조가 문학동네 한국 고전문학 전집으로 출간됐다. 18세기 초로 창작 시기를 추정하는 ‘이형경’전은 ‘최초의 본격적 여성 영웅 소설’로 꼽힌다. 세 살 때부터 글 읽기에 힘쓰고, 직언과 정론으로 부모와 임금을 섬기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부모의 반대에도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행동하며 결혼 후에도 이씨 집안을 이끌어간 여걸 이형경의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이상구 옮김, 1만8000원.

레코드맨

영국 작가가 지난 130년간 지속되어 온 음반 산업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음악 평론가이자 방송작가 배순탁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사운드 기록기로 출발해 축음기, 턴테이블로 이어지는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음반 산업의 기반을 형성했는지에서 시작해 스트리밍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 음악계에 대한 성찰로 마무리한다. 뮤지션 중심이 아니라 프로듀서와 음반사 양쪽을 모두 살피며 기술했다. 가레스 머피 지음, 그래서음악, 2만5000원.

지우지 마시오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학자는 분필을 들고 칠판 앞에 선다. 사진가 제시카 윈이 전 세계 유명 수학자들의 칠판을 촬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하버드, MIT, 프랑스 파리 앙리 푸앵카레 연구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순수 및 응용수학 연구소 등 수학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기관을 방문해 100여 점의 사진을 남겼다. 수학이라는 추상적 세계와 그를 탐구하는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는 지점을 기록했다. 조은영 옮김, 단추, 3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