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더 비기닝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회고록. 만 70세를 맞아 낸 책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애틀 세계박람회에서 우주과학 기술과 컴퓨터의 세계를 처음 목격한 어린 소년이 IT 업계의 거물로 자라나는 과정을 다뤘다. 어린 시절의 사회 부적응, 카드 게임을 통해 경쟁심과 머리 쓰는 방법을 알려준 외할머니와의 돈독한 관계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안진환 옮김, 열린책들, 2만8000원.
나를 지키는 민법
헌법이 나라를 지키는 초석이라면 민법은 나와 내 가족, 집과 재산을 안전하게 방어하는 병법서와 같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으로 지금은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로 민법을 가르치는 저자가 더는 민법을 몰라 약자가 되는 이들이 없길 바라며 쓴 책. 재산법과 가족법은 물론이고 AI 관련 민법의 동향과 미래까지 담았다. 리걸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훈련법도 소개한다. 장보은 지음, 생각의힘, 300쪽, 1만8800원.
에곤 실레, 예술가의 표현과 떨림
미술사학자 안현배와 배우인 동시에 화가로 활동하는 박신양이 20세기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를 주제로 쓴 책. 안현배는 학자로서 실레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박신양은 창작자로서 실레의 고민이 현대인에게 갖는 의미를 읽어낸다. 복잡한 인간 심리를 다룬 실레의 작품을 논하며 예술에서 ‘감정’의 표현이 중요한 이유에 특히 방점을 찍는다. 에곤 실레 그림, 민음사, 232쪽, 2만2000원.
정원의 기쁨과 슬픔
‘외로운 도시’로 전 세계에서 팬을 확보한 영국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의 신작. 유명 정원사 마크 루머리가 디자인한 오래된 집으로 이사 오며 팬데믹, 브렉시트, 새어머니의 죽음 등 개인적 문제를 성찰하고 마음을 어루만진 이야기를 담았다. 민주주의의 이상을 담은 공간이자 식민지 시대의 착취로 유지되는 공간이며, 소수자들이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 낙원으로서의 정원을 탐구한다. 허진 옮김, 어크로스, 376쪽,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