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마이라 칼만 지음 | 진은영 옮김 | 윌북아트 | 188쪽 | 2만5000원
수많은 ‘뉴요커’ 잡지 표지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76)의 그림 에세이다. ‘잡는(hold)’ 행위를 주제로 그림 86점이 들어가 있다. 양배추, 케이크 같은 물건부터 사랑, 두려움까지. 손으로든 마음으로든 무언가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따뜻하면서도 대담한 색채를 사용해 인물과 주변 풍경을 익살스럽게 그렸다.
한 번은 그림에 집중해 보고, 글과 함께 다시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hold’라는 공통 단어를 써서 저자가 그림 설명을 붙였다. 짤막한 에세이도 있다. 칼만은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30권 넘게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영어 원문이 진은영 시인의 번역과 함께 실려 있다.
칼만의 그림체로 그려진 릴케, 체호프, 보나르 같은 유명 예술가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원제가 ‘Women Holding Things’이지만 남성 독자를 소외시키는 책은 아니다. 교류하는 여성들의 모습, 어머니와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 이야기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