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속 윤리, 언론이 놓친 것
2020~2024년 신문윤리위원회가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 ‘신문윤리’ 에 실린 주요 심의 사례를 정리한 책으로,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 인격권 보호, 저작권 보호, 광고 윤리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 보도에서 문제 되고 있는 선정 보도, 편파 보도,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비속어 사용 등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관한 실제 사례를 제공한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지음, 박영사, 1만2000원.
한 출판인의 자화상2
범우사를 설립한 고(故) 윤형두(1935~2023) 범우출판문화재단 이사장의 자서전. 2011년 발간된 1권에 이어 1966년 범우사 설립 후 출판계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담았다. 첫 책으로 양주동, 이어령 등 문인과 학자,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인들의 원고를 엮어 ‘저명인사 수상록’이라는 부제를 단 수필집 ‘사향(思鄕)의 념(念)’을 출간한 에피소드 등 ‘영원한 출판인’으로 남고자 했던 열망이 담겼다. 범우, 1만5000원.
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전작 ‘리커버링’에서 알코올중독과 회복 경험을 낱낱이 탐색했던 저자가 이번엔 모성의 양가적 기쁨을 이야기한다. 엄마이자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과 곤란함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향한 지독한 사랑을 숨김없이 고백한다. 아이에게 주고싶은 ‘행복한 가정’의 모습에 담긴 허위를 직시하면서도 그를 향한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직면한다.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1만8000원.
밑바닥에서 전합니다
노동자 계급 출신 트럭 운전사로 평생을 노동당에 투표했던 저자의 배우자는 어느 날 갑자기 극우 정당 지지를 선언한다. 낮은 시급으로도 기꺼이 일하고 돈을 모아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주 노동자들과 같은 임금을 받고는 도저히 물가 높은 영국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인으로 영국에서 아일랜드 출신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 저자가 복지 강국의 위상이 옛일이 되어버린 영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1만8000원.
여성사, 한 걸음 더
한국여성사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학회’ 이름으로 내는 책. 가부장제와 가족이라는 전통 주제는 물론이고 여성사와 동물사를 연결지어 종차(種差)를 넘는 정의를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6·25 이후의 양장점 성업을 분석하며 젠더 경쟁사를 파고든다. 19세기 말 영국의 탈코르셋과 여성의 자전거 타기를 다루면서 몸이 편할지, 마음이 편할지를 결정해야 했던 여성의 딜레마도 논한다. 한국여성사학회 기획·정해은 외 45인 지음, 푸른역사, 2만8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