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어스
페리스 제이버 지음ㅣ김승진 엮음ㅣ생각의힘ㅣ416쪽ㅣ2만2000원
아마존 우림에는 매년 2400mm의 비가 내린다. 아마존의 약 4000억 그루의 나무를 비롯한 각종 동식물과 미생물이 거대한 순환으로 ‘하늘의 강’을 형성해 강우량의 절반을 스스로 생성한다. 즉, 아마존 우림에 내리는 비는 ‘지리적 우연’이 아닌, 생명과 지구의 유기적 관계에서 탄생한 결과물인 것. 저자는 “생명은 지구라는 무대에 등장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스스로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진화에 관여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라고 강조한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10년간의 연구와 6년의 현장 취재를 통해 “지구는 세포조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가이아 가설’을 현대판으로 재해석했다. 지하 1.5km 깊이 폐광의 실험실, 아마존 우림 가운데 솟은 325m 높이 초고층 관측탑의 꼭대기, 시베리아의 자연보호 구역, 아이슬란드의 지열발전소 등. 생물과 지구의 공진화(共進化)를 추적하기 위해 지구 전역을 누빈 그는 책의 제목으로 그 결과를 말한다. “우리는 지구의 거주자가 아니다. 우리 자체가 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