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세계사
로만 쾨스터 지음ㅣ김지현 옮김ㅣ흐름출판ㅣ2만6000원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매년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5200만톤에 이른다. 매년 축구장 500개의 공간에 381m 높이의 쓰레기산이 만들어지는 셈. 음식물, 폐기물 등 기타 쓰레기까지 합산한다면, 2050년엔 34억톤의 쓰레기가 배출될 것이라 예상한다. 쓰레기로 인해 가뭄, 폭우, 폭설 등 이상기후는 매년 심해지고 있다. 저자는 “모든 것이 고갈되는 세상에서 쓰레기는 유일하게 증가한다”며 “쓰레기를 배출하는 현재의 생산·소비 경제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전근대 도시 미관 문제로만 치부되던 쓰레기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부상하기까지. 독일 역사가이자 ‘쓰레기 경제’ 전문가가 쓰레기 연대기를 써 내려가며 ‘인류의 더러운 역사’를 보여준다. 시대적으로 변화한 쓰레기 대처 방안들을 살피고 현재 인류 앞에 놓여진 쓰레기 문제를 타파할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한다. “우리는 쓰레기가 일상과 삶에 얼마나 깊게 뿌리 내렸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깨달음만으로도 큰 걸음을 내딛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