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재영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1차 독자로 겨냥했습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거라고 100% 확신합니다.”

‘K를 팝니다’(난다)를 쓴 의사 출신 작가 박재영(54)이 말했다. 현재 의료신문 ‘청년의사’의 편집주간도 맡고 있다. 그가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한 독특한 한국 여행 책을 낸 이유는 “외국인이 볼만한 한국 여행 책이 너무 없어서”다. “아마존에 ‘코리아’라고 검색해봤더니 한국어 교재, 북핵·한국전쟁 관련 서적, 한국 요리 책뿐이더군요. 그나마 몇 안 되는 관광 책도 ‘찐 한국인’이 쓴 건 아니었어요.”

첫 장부터 강렬하다. 한국에서 단 한 끼만 먹을 생각이라면 삼겹살을 먹으라고 추천한다. ‘테슬라(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를 외쳐 보라고도 한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같은 한국의 현대 격언도 소개한다. 한국인 독자라면 다 알 법한 이야기지만, 이게 뭐라고 술술 읽힌다. 외국인 친구에게 영어로 말을 건넬 때를 대비해 영어 번역도 들춰보게 된다.

저자는 한국어로 원고를 완성하고, 이를 인공지능 딥엘(DeepL)과 챗GPT를 사용해 영어로 번역했다. ‘군만두’를 ‘military dumpling’(군대 만두)이라고 영역하는 등 인공지능이 걸러내지 못한 오류를 잡고, 원문의 뉘앙스를 살리는 작업을 수차례 했다. 마지막엔 8만6000 단어의 원고를 챗GPT에 주고 모든 단어가 사용된 횟수를 엑셀로 정리해달라고 했다. 인간 번역가가 하기는 어려운 일. 이 작업을 거쳐 인공지능이 지나치게 자주 쓴 ‘captivating’(마음을 사로잡는) 같은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꿨다. 이 책을 번역하며 인공지능과 분투한 내용은 일종의 스핀오프(파생작)로 올 하반기에 출간할 예정이다.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