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가 정조의 명을 받아 금강을 유람한 후 그린 '해산도첩' 중 '총석정'./혜화1117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우리 옛 그림을 서양화보다 더 낯설어 하므로,

소위 ‘동양화’로 분류되는 그림에 대한 책을 지면에 소개할 때는 고민이 많습니다.

동양화는 채색이 은은하여 지면에 표현되었을 때 소위 ‘사진빨’도 잘 받지 않고,

한자가 많은 인명과 관련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지난주 신간 ‘옛 그림으로 본 조선’ 시리즈를 리뷰가 아닌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 것도

저자가 직접 풀어주는 책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편이 독자 입장에서 책을 이해하기가 더 쉬울 거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금강산, 관동팔경, 부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1000여 점의 조선시대 실경산수를 통해 옛 조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옛 그림으로 본 조선'(전3권)의 저자인 미술사학자 최열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우리 山水를 모시듯 성실히 그린 조선의 화가들]

패멀라 폴 신간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생각의힘

왜일까요? “당신이 온라인에 게시하지 않아도, 듣거나 본 다른 사람이 올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패멀라 폴 에세이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생각의힘) 중 ‘무방비 상태’라는 글에서 읽었습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편집장으로

이언 매큐언 등 작가 55명 인터뷰집 ‘작가의 책’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X세대’라 불리는 50대 초반.

“인터넷의 역설 중 하나는 우리에게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그 세상을 작아지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며

디지털 기술과 소셜미디어가 앗아간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을 다룹니다.

우리는 옛 연인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일을 상실했고,

친구 집에 전화를 걸 때의 예의를 잊었으며,

심지어 낯선 곳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상황과도 작별했지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 테크놀로지 발달에 힘쓰는 건 신(神)의 경지에 오르고 싶어서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한 통제와 예측은 신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헐겁고 불완전한 아날로그를 ‘인간적’이라 느끼는 것이겠지요. 곽아람 Books 팀장

북클럽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