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대 기혼, 유자녀 대 무자녀 논쟁은
저출생 비혼 시대가 도래한 요즘 30~40대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늙어서 돌봐줄 사람은 자식밖에 없다. 자식이 없으면 노년은 비참하다고 주장하는 기혼 유자녀 파와
나 자신을 돌아봐도 부모님한테 잘 안 하는데, 내 자식이라고 특별할까,
어차피 모두의 마지막은 독거노인이라고 주장하는 딩크나 비혼파가
팽팽하게 대립하곤 하지요.
물론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대다수는 남이 어떻게 살든 크게 상관하지 않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겁니다.
지난주 리뷰한 ‘솔로 에이저’는 미국의 인생 2막 전문가가 딩크들을 대상으로 쓴 책입니다.
딩크를 타겟으로 했지만, 어차피 누구든 모두 혼자 늙는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고령화 시대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를 이야기합니다.
[난 솔로 아니니까 문제없다? 누구나 결국은 홀로 늙는다]
오스카 와일드 단편 ‘행복한 왕자’(1888)를 다시 읽은 건
지난주 최고 시청률 20.2%를 찍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때문입니다.
삐걱대는 3년차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부부의 신혼여행지는 독일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
‘상수시(Sans-Souci)’는 불어로 ‘걱정 없는’이란 뜻이죠.
남편 현우(배우 김수현)가 “행복한 왕자가 살았던 집이 이 궁전이었대” 하자
차갑고 도도한 재벌 3세인 아내 해인(배우 김지원)은 답하지요.
당황하며 현우는 말합니다.
왕자의 ‘행복’엔 이중적 의미가 있죠.
살아 부귀영화를 누리던 시절의 행복과 동상이 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금박과 보석을 몽땅 나눠주며 느낀 행복.
왕자는 심부름꾼이 되어 준 제비에게 말합니다.
흉물이 된 동상은 철거되고 제비는 얼어죽지만,
신으로부터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라” 명 받은 천사는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과 제비의 시체를 택하지요.
이 결말이 ‘눈물의 여왕’ 전개와도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북클럽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