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박중서 옮김|을유문화사|476쪽|2만5000원
추종자들을 조종해 연쇄 살인극을 벌였던 찰스 맨슨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범죄에 가담해 체포되는 충격을 겪었다. 학교 선생은 어머니가 감옥에 있다고 어린 맨슨을 조롱했다. 그를 돌보던 이모부는 울면서 집에 돌아온 맨슨의 나약함을 바로잡는다며 강제로 여자 옷을 입혔다. 이 경험이 평생 씻지 못할 굴욕감을 남겼다. 맨슨의 사이코패스적 복수심과 분노는 어린 시절의 정신적 외상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다.
맨슨을 비롯한 미국 컬트(광신자 집단) 지도자들의 생애를 바탕으로 컬트의 본질을 파헤쳤다. 지도자들의 공통점인 ‘공감의 결여’ ‘타인을 조종하는 태도’ ‘과도한 자기애’가 믿고 싶고 소속되고 싶은 추종자들의 욕구와 결합할 때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섬뜩하게 드러내면서 컬트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커틀러가 기획해 4년간 다운로드 5500만건을 기록한 팟캐스트 ‘컬트’를 바탕으로 ‘뉴요커’ 출신 저널리스트 콘리가 함께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