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저널리즘의 신뢰는 독립성과 비판적 거리 두기"라면서 편집국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수의 의견과 소셜미디어에서 증폭된 분위기에 영향받는 뉴욕타임스를 비판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슈피겔 워싱턴 지국장 르네 피테르의 책 ‘잘못된 단어’가

지난 주말 정치색에 관계 없이 많은 신문 북섹션 톱기사로 소개된 것은

우리 사회의 언로가 이른바 ‘PC(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막혀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소수자를 배려하고, 그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건 물론 중요하지만,

때로는 발화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단어 하나에만 방점을 찍어 무차별 공격하고

테러를 퍼붓는 사건들이 생깁니다.

특히 공론의 장으로 탄생한 소셜미디어에서요.

그러다 보니 소셜미디어에서 토론은 사라지고 목소리 큰 사람들만 득세합니다.

세상엔 수많은 의견이 있을진대 그들의 의견만 주류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양쪽의 입장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하는 언론도 PC의 눈치를 보다 보면

공정함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뉴욕타임스를 이끄는 건 편집장 아닌 트위터”라는 미국 정치학자의 말이 작금의 상황을 대변합니다.

그 상황을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면밀히 분석한 이야기가 책에 실렸습니다.

[PC에 묻힌 표현의 자유… “NYT 이끄는 건 편집장 아닌 트위터”]

헌책방 130여 곳이 늘어선 도쿄의 진보초(神保町)에

콩책 전문 고서점 ‘로코서방(呂古書房)’이 있습니다.

‘콩책’이란 일본어로는 ‘마메혼(豆本)’.

가로 2cm, 세로 3cm 크기의 콩알만한 작은 책을 뜻한답니다.

대하소설은 내용을 축약하기도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정도는 온전히 다룬다고요.

일본에서는 에도시대 후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여성과 아이를 위한 오락용, 혹은 3월 3일 소녀들의 축제인 히나마쓰리 때

집에 장식하는 인형의 서랍장에 넣을 수 있는 동화책 등으로 유행했답니다.

장인이 제작하다 전문 출판사가 생겼고,

현재는 젊은 여성들이 취미로 콩책 만들기를 배우고

작가로 활동하면서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네요.

이 서점 주인 니시오 히로코는 1993년 진보초에

첫 여성 서점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로코서방의 문을 열었다고요.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정은문고

연극 기획자 박순주씨가 쓴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정은문고)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진보초의 서점 18곳을 찾아가 그들이 만든 역사, 지속 가능한 비결 등을 듣고 기록했습니다.

1877년 도쿄대학 창립을 계기로 여러 대학이 모여들고

학생들이 책을 사고팔며 형성된 진보초엔 100여년 전 문을 연 서점이 수두룩하답니다.

미시마 유키오가 단골었던 고미야마 서점, 어린이책 전문 미와서방,

영화·연극·희곡·시나리오 전문 야구치 서점….

저마다 특색 있는 이 서점들이 건재한 건 결국 꾸준히 찾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일본 서평 사이트 ‘올 리뷰스’가 운영하는 서점 파사주 바이 올 리뷰스 대표 유리 로쿠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팬클럽, 우리에겐 얼마나 있을까요? 곽아람 Books 팀장

북클럽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