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타이완사/글항아리

먹는 타이완사

옹자인·조밍쭝 지음|박우재 옮김|글항아리|244쪽|1만9000원

인간은 혀만이 아닌 ‘오감’으로 음식을 먹는다. 팬데믹 기간 냄새를 못 맡는 전염 증상이 많은 이의 식사를 좌절케 한 이유다. 이 책의 탄생도 타이완 음식의 ‘오감’이 계기였다. 저자는 한때 ‘참기름 닭백숙(마유지주)’ 냄새가 타이완 곳곳을 환호케 한 데 주목한다.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닭백숙을 먹던 타이완 전통이 이 향에 스며 있다.

저자가 총 2부에 걸쳐 쌀, 밀, 술 등 각종 타이완 식재료를 파헤친 목적도 결국 “타이완 역사의 뿌리 찾기”다. ‘야시장 먹거리’로도 유명한 타이완 음식의 다양성은 일찍부터 여러 문화권과 나눈 무역 교류로부터 온 것. 그 맛은 정치와도 무관할 수 없었다. 예컨대 타이완 산천어 요리 ‘우류쥐’는 생선 냄새를 카레나 사차(동남아 조미료의 일종)로 잡는데, 그 기원조차 여러 가설을 부른다. 일본의 타이완 통치 시대(1895~1945), 타이완 근거리에 위치해 청나라 때부터 동남아 무역품을 공수했던 중국 샤먼 지역. 둘 중 어느 곳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우류쥐’는 ‘본토의 독창 요리’와 ‘친중 음식’ 딱지를 택일하게 된다. 우리가 매일 먹는 건 어쩌면 음식에 스며든 향토 역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