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해나 주얼 지음|이지원 옮김|뿌리와 이파리|384쪽|2만2000원
2019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옥스퍼드대 학생회의 박수 금지안에 대해 보도했다. 학생회에서 큰 소리에 민감한 불안 장애 학생들을 위해 박수를 자제하자고 건의했다는 것이다. 유약한 학생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제발 누가 저 눈송이들 좀 말려봐.”
‘눈송이(snowflakes)’는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불평 많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 영미권에서 ‘약해 빠진’ 젊은 세대를 폄하하는 멸칭으로 쓰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단어의 유래부터 되짚어가며 Z세대를 둘러싼 편견에 대해 항변한다. 예민한 부분이 기성세대와 다를 뿐인데, 눈송이라는 말로 정치적인 문제 제기를 개인적인 불만으로 축소해 버린다고 꼬집는다.
옥스퍼드대 박수 금지 사건의 실상은 이랬다. 청각 보조기를 쓰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는 박수 때문에 귀가 울려 회의에 참석을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눈송이를 위계질서에 도전하며 약자에 대한 연민이 있는 사람으로 재정의한다. 섣부른 세대론이 판치는 시대, ‘요즘 애들’의 분노와 불평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