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의 도서관
앤드루 랭, 오스틴 돕슨 지음|지여울 옮김|글항아리|272쪽|1만8000원
거리와 경매장, 시장통 등에서 광적으로 책을 수집했던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루소의 저작을 발견한 한 수집가는 책 속에서 루소가 보관한 꽃잎을 발견하고 극한의 행복을 느낀다. 자신이 원하던 귀중한 기도서를 찾으러 500㎞를 한달음에 달려간 수집가도 있었고,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한 도시의 책을 모조리 사들인 학자도 있었다.
호메로스, 단테, 밀턴, 셰익스피어 등 빛나는 애서가들부터 무명의 수집가까지, 책을 사랑하고 탐하던 이들의 꿈은 모두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들에게 책은 오래될수록 귀하며, 희귀할수록 탐나는 대상이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현대 한국에서도 당장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1968년 암스테르담에서 펴낸 판본이 주는 감동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다. 책이란 기록이 담긴 인쇄물을 넘어 먼 과거의 사람들과 연결되고, 타인의 영혼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