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회 통합 및 양극화 해소 방안 연구

한국정치평론학회 연구팀이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서 “정치적 입장 차이로 다투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46%였다.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응답도 83%였다. 국민들 사이에서 소통의 단절을 초래하는 여론 양극화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진로·채진원·하봉준 지음, 인간사랑, 2만5000원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제각각 서 있는 것 같은 숲의 나무들 사이에도 네트워크가 있다. 땅속에서 얽힌 뿌리나 이끼·곰팡이 같은 진균의 활동을 통해 탄소와 질소 등 영양물질과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삼림 생태학자인 저자의 연구 결과다. 가장 크고 오래된 ‘어머니 나무’들이 자신을 둘러싼 나무들을 ‘양육’해 가는 과정은 인간이 서로를 돌보며 공동체를 유지하는 과정을 닮았다. 수잔 시마드 지음, 사이언스북스, 2만5000원


국토박물관 순례 1·2

1978년 주한 미군 병사가 경기 연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동아시아에서는 주먹도끼가 출토되지 않는다’는 고고학계의 학설이 뒤집혔다. 이후 전곡리 일대는 한반도의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거듭났다.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이후 30년 만에 시작한 새 시리즈로, 전국의 유물을 통해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살펴본다. 유홍준 지음, 창비, 각권 2만원


깊은 시간으로부터

지구가 경험해 온 수십억 년을 깊은 시간(deep time)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감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세월이지만 그 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들이 의외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예컨대 도시 지질학은 현대의 고층 건물에 쓰인 암석과 마감재 등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지질학적 특징을 분석한다. 과학 전문 기자·편집자인 저자가 현재도 진행 중인 지구의 지질학적 변화와 그 의미를 전한다. 헬렌 고든 지음, 까치, 2만2000원


돌봄살인

삼대가 같이 살던 가정에서 치매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된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가족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할아버지는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고 자백하고도 주변의 동정을 받는다. 가족 간의 간병 살인을 주제로 한 이 소설은 1985년 일본에서 출간됐을 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의 당면 문제가 된 늙음과 질병, 돌봄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사에 슈이치 지음, 이음,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