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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출판계의 가장 큰 화제는
미국 시간으로 지난 12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였습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문제적 인물에, 월터 아이작슨이라는 걸출한 저자의 이름값이 더해져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책이 되었죠.
국내에서는 출판사가 저작권 에이전시의 요청이라며
기자들에게 책이 배포될 때까지 엠바고 요청을 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CNN 등이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고,
아이작슨이 WSJ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말에 대한 에세이를 기고하기도 하면서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의혹 등 주요 내용은 이미 다 사전에 알려졌습니다.
저는 사실 일론 머스크가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머스크(musk·사향)’라고 하길래, ‘향수 이름인가?’ 생각한 적이 있었죠.
그렇지만 평전이란 어차피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을 리뷰할 땐 머스크라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려 했습니다.
책에 파묻히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한 성(城)을 쌓은 외톨이의 서사는
‘스티브 잡스’나 노벨 화학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 평전인 ‘코드 브레이커’에서와 마찬가지로 반복됩니다.
어린 머스크가 로버트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같은 SF 소설을 보며
우주에 대한 꿈과 열망을 키웠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더군요.
옛 이야기 속 트로이가 실재한다고 믿었던 슐리만처럼,
이야기에서 가능성을 보는 자들에 의해 역사는 발전하기도 하는 거니까요.
어쨌든 760쪽에 달하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아래 구절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의 학대,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부모의 이혼….
머스크는 역경을 극복하며 느끼는 쾌감을 자신의 동력으로 삼았고,
역사에 알려진 많은 인물들이 그렇듯
불행한 개인사가 위업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죠.
책장을 덮고 나니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중
유명하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굶주려 죽을지도 모르는’ 예술가의 길을 가려는 주인공 스티븐이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며 회의하자, 대학의 학감(學監)은 말하지요.
역경을 거쳐 별에 이르려 하는 머스크의 이야기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셀럽병 걸린 어린애” 신랄한 평전… 결점 드러내야 더 빛나니까]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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