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일본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에세이. 작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본 문예지 ‘신초’에 연재한 글을 묶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진솔한 마음으로 돌아본 삶과 사랑, 음악에 관해 썼다. 암과 함께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에서 삶의 자세가 읽힌다. “지금의 저에게는 이처럼 어떠한 계획도 없이 만들어진 날것 그대로의 음악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이것으로 저의 이야기는 일단 마칩니다.” 황국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원.


책의 질문

책의 질문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우찬제의 책 읽기 세상 읽기’라는 제목으로 언론사에 연재한 글을 엮었다. 책을 ‘창’에 비유하는 그가 여러 책과 관련된 생각을 담았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최인훈의 ‘화두’ 등 문학과 역사, 동서양을 넘나드는 책들을 검토했다. 주제 역시 지속 가능성과 기후 위기, 인간의 창의성처럼 지금 시대에 필요한 질문들. 독자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음미하는 창’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우찬제 지음, 열림원, 1만9000원.


은유가 바꾸는 세상

은유가 바꾸는 세상

학자들의 이론 속 은유적 사고와 표현을 살펴본 책. 니체의 ‘신의 죽음’,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그리고 처칠과 히틀러까지.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은유가 단지 수사법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보여준다. ‘은유가 바꾸어온 세상, 은유가 바꿔나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기존에 알던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김용규·김유림 지음, 천년의 상상, 1만9500원.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산문집과 인터뷰집 등을 낸 저자가 한국 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7명을 인터뷰했다. 작년 정보라의 ‘저주토끼’ 번역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안톤 허’ 등과 번역과 문학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 작가가 말하는 ‘날것의 문학’을 곱씹어 볼 만하다. “문학의 시대는 끝났고 첨단 기술이 소설을 쓰고 번역가를 대체하리란 전망이 우세한 시절에 시가, 문학이, 번역이 사람을 살리는 현장 이야기를 얹고 싶었다.” 은유 지음, 읻다, 1만8000원.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전쟁사 전문가인 브뤼노 카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가 기획해, 전문가 57명과 함께 전쟁을 분석했다. 총 2권. 각각 ‘근대 전쟁의 탄생’ ‘군대의 세계’와 ‘전쟁 경험’ ‘전쟁에서 벗어나기’로 구성됐다. 기술이 발전하며 달라진 전쟁의 양상을 문학, 역사, 미술사 등 분야에 걸쳐 비춘다. 영웅담 중심의 서술 대신 사회 모습을 다양하게 담았다. 독자가 전쟁에 대해 거리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이정은 옮김, 권성욱 감수, 열린책들, 3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