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를 보여 줄게

아나 타우베 지음 | 나타샤 베르거 그림 |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52쪽 | 1만5000원

우주의 아이 ‘미라’는 혼자 있는 게 좋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느라 심심할 틈도 없다. 그래도 가끔은 누군가 찾아와 주길 바라며 우주로 신호를 보낸다. “안녕?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미라’의 신호를 받은 우주의 아이는 ‘팀’. 팀은 늘 같은 궤도를 도는 태양계 행성들처럼 자신만의 규칙대로 지내는 게 좋다. 팀은 답신한다. “네 하루는 어때? 오후 2시에 내 행성으로 놀러 올래?”

‘자라’의 우주선엔 쉼 없이 경보가 울린다. 별것 아닌 일도 자라에겐 우주선에 부딪히는 운석 무리처럼 신경을 긁는다. 반면 ‘아론’의 행성에 있는 화산은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해 주변을 망가뜨린다. 자라는 바깥의 충격이, 아론은 제 안의 폭발이 힘겨운 것이다. 둘은 함께 우주선을 고친다. “어떻게 폭발을 막을 수 있을지 시험해 보자!”

/뜨인돌어린이

아이들에게 세상은 모험으로 가득 찬 우주. 그 안에서 각자의 행성을 가꾸며 커 간다. 모두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성장 과정이 늘 아름답진 않다. 친구 사귀는 게 어려운 아이도, 강박이 있는 아이도 있다. 쉽게 상처받는 예민한 아이도, 화가 많은 아이도 있다.

새로운 것만 보면 신이 나는 ‘로빈’은 낯을 심하게 가리는 ‘리아’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리아는 로빈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붙잡아 줄 테고, 로빈은 리아가 두려움 없이 모험을 하도록 손을 잡아 줄 것이다. 서로에게 배우고, 돕고 이해하는 동안 아이들의 행성은 반짝이는 별빛의 줄로 연결된다. 친구가 된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아이들은 낯익은 친구, 혹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뜨인돌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