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죽음

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박영숙 옮김|교보문고|408쪽|2만원

홍해파리의 별명은 ‘불멸의 해파리’다. 퇴화한 세포층에서 어린 세포가 자라나 생명을 이어 가기 때문. 늙으면 다시 어려지는 노화의 역전 현상이다. 그 메커니즘을 언젠가 밝혀낸다면 인간의 노화를 역전시키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인류는 영생을 꿈꿔왔다. 이집트 피라미드나 중국의 병마용갱은 그 욕구가 문명의 원동력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고 권력자도 죽음을 피하진 못했다. 미래학자인 두 저자는 죽음이 생물학적 필연이라는 명제에 의문을 제기한다. 노화와 죽음을 인간의 운명이 아니라 해결 가능한 문제로 보는 과학계·산업계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문제는 노화의 역전이 가능하냐는 게 아니라 언제 가능하냐는 것이다.”

구글은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기업 칼리코를 설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에 “10년 내로 암을 치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생쥐의 수명을 인간의 180살 수준으로 연장한 과학자들은 므두셀라 생쥐상(賞)을 받았다. 969살까지 살았다는 성경 인물 므두셀라처럼 인간의 1000살 수준으로 생쥐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상을 후원하는 므두셀라 재단의 목표다.

그래도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영생을 얻은 인간은 더 행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