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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그림을 실제로 봐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색감이다.
어떤 매체로도 재현되지 않는 그 특별함은 전시장에서 작품을 마주할 때 비로소 드러난다.”
전시 디자이너 이세영씨의 에세이 ‘예술이 필요한 시간’(마로니에북스)에서 읽었습니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 특별전 디자인 담당자이기도 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호퍼 작품을 무채색이 지배하는 우울한 그림이라 오해하지만,
사실 그림을 지배하는 건 그림자와 대조를 이루는 빛 아래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원색이라는 것.
그래서 호퍼 전시를 꾸밀 때 그림이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네요.
“이들은 중성적인 백색의 벽체와 평소보다 넓은 간격의 배치로 한층 더 돋보인다.”
“로맨스 소설을 틈틈이 읽어야 돼요. 저는 간접경험이 필요하거든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박은빈의 말.
패션지 기자 허윤선이 배우·뮤지션·영화감독 등34명에게 독서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인터뷰집 ‘읽는 사람’(민음사) 중 한 구절입니다.
“드라마화가 되길 기다리는 책이 있냐”는 질문에
“‘궁에는 개꽃이 산다’라는 로맨스 역사소설이 드라마화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귀를 쫑긋하고 있다”면서 박은빈은 ‘간접경험’을 강조합니다.
독서의 가장 큰 기능은 간접경험을 통해 읽는 이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준다는 것이죠.
늘 남의 인생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겐 그래서 독서가 더 중요할 겁니다.
“어릴 때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어린 왕자’를 좋아했고,
그 이후엔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같은 책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라면서 박은빈은 말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 안에 여러 가지 면이 있듯이,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책을 읽을 때에도 연기할 때에도 신나고 재미있어요.
그게 실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다섯 살 때부터 배우 활동을 한 박은빈은 에세이보다 소설을 읽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네요.
드라마·영화처럼 소설도 허구의 산물이라 자꾸 대본처럼 읽게 된답니다. 마음속으로 영상화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니 빨리 읽기도 힘들다는군요.
“소설을 자꾸 정독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박은빈은 말하지만
그 꼼꼼한 읽기의 여정이 그가 ‘우영우’ 같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독서와 상상력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말합니다.
“사유(思惟)가 원하는 데까지 미치지 않을 때 제목이 끌리는 책을 선택해요.”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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