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찾은 아시아의 미. /서해문집

미국에서 찾은 아시아의 미

황승현 지음|서해문집|272쪽|2만1000원

할리우드 영화에서 아시아 남성의 역할은 대개 무술가 아니면 웃음거리였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은 그런 편견을 깼다. 인천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는 주요 배역이 모두 아시아계인 이 영화가 그들을 이방인 아닌 미국인으로 호명했다고 말한다.

아시아계의 활약은 최근 들어 미국 각계에서 두드러진다. 낯선 타자(추한 존재)였던 아시아계가 진짜 미국인(미적 존재)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아시아의 미(美)가 차별을 넘어 미국 문화에 녹아들기 위해 분투해온 과정을 돌아본다. 여기서 미는 그저 예쁘다는 말이 아니라 아시아의 문화와 가치를 아우르는 이름에 가깝다.

성실하고 유능하다는 이미지에 가려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모델 마이너리티’(모범적 소수자) 신화 역시 극복 대상이다. 그것이 소수자라는 존재감조차 없었던 아시아인에 대한 다른 형식의 차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마이너 필링스’(캐시 박 홍 저)와도 나란히 놓고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