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마인드

스탠튼 E. 새머나우 지음|이자연 옮김|정주호 감수|도서출판 청람|378쪽|2만4000원

범죄자에게 측은지심을 품기 쉽다. 장 발장은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을 뿐이다. 선한 사람이 본의 아니게 가정 형편, 빈곤, 정신 질환 등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현실은 문학이 아니다. “범죄자는 범죄를 저지르기로 선택한다.” 반세기 이상 미국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 미국 임상심리학자가 내린 결론이다. 저자는 범죄가 ‘범죄자 마인드’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범죄자는 자신의 잘못보다 타인을 탓하고, 차별당하지 않았는데도 차별당했다고 주장한다. 범죄를 저지를 때 체포될 위험 같은 두려움은 머릿속에서 삭제한다. 선악은 구별하지만 ‘그때그때 내가 하고픈 일이 곧 옳은 일’이라고 스스로 세뇌한다. 이런 생각의 오류가 낳은 결과는 섬뜩하다. “모든 범죄자가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범죄자의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면, 수감도 교화도 효과가 없다는 실증적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