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나타난 '독서광' 스머프 사진들. 스머프의 정체가 확인되지 않아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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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책 읽으시나요?

긴 시간 지하철을 타게 될 때면 책을 한 권 가방에 넣습니다.

보통 재미있을 것 같아 사 놓고 시간이 마땅치 않아 읽지 못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챙깁니다.

서서 가게 될 경우엔 책을 펴들기 힘들지만, 운 좋게 자리를 잡아 앉게 되면 내릴 역을 지나칠 정도로 독서에 몰두하게 됩니다.

열차의 규칙적인 흔들림 때문일까요? 지하철은 이상하게도 집중이 잘 되는 공간이라서요. 학창시절엔 지하철에서 시험 공부도 하곤 했습니다.

단 ‘지하철 독서’에 성공하려면 자리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넣고 재빨리 책을 꺼내 첫 장을 넘기는 것이 관건입니다.

지하철은 스마트폰 들여다보기에도 집중이 잘 되는 공간이라서,

일단 스마트폰에 눈길을 주는 순간 게임 끝!

책을 챙겨왔다는 사실조차 이내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도진기 사무실에 거울이 하나 걸려 있었다. 법정에 나가기 전 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한 용도라고 했다. 그는 “당신은 판사인가, 작가인가” 묻자 “절대적으로 판사다. 이건 내게 밥이고 글쓰기는 커피나 술 정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리소설 작가 도진기(56) 변호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물으니 지하철 얘기를 꺼냈습니다.

판사생활을 하던 2009년 헌법재판소 파견 근무를 하게 되면서 지하철로 왕복 2시간씩 출퇴근을 하게 되었는데,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비롯한 일본 추리소설을 읽었다는군요.

자연히 추리소설 읽기가 매일의 루틴이 되었는데, 웬만큼 읽고 나니 ‘나도 한 번 써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설 연휴 귀성, 귀경길에 KTX 안에서 읽을 책을 잔뜩 골랐습니다.

종이책은 무게가 나가 먼 길 떠날 때의 동반자로는 부적합하기에 기차에서는 보통 전자책을 읽습니다.

예전엔 전자책 리더기를 챙겨 갔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번거로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읽기를 멈추고 인터넷 서핑을 시작하게 되는데….

욕심 부려 이 책 저 책 다운로드받았건만, 과연 기차에서 책 읽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이번 여행의 복병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잠이었습니다.

열차에 타기가 무섭게 잠들어 버렸거든요.

오늘은 연휴 마지막날, 올해 들어 최강 한파라고 합니다.

모쪼록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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