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해도 돼
김주현 지음 | 정하진 그림 | 을파소 | 36쪽 | 1만5000원
“어린이집에서 시우가 자꾸 껴안아. 나는 껴안는 거 싫은데.”
오늘따라 좀 속상한 얼굴이던 아이가 털어놓는다. “싫다고 하면 시우가 속상하잖아.” 아이에겐 싫다고 말 못한 이유가 있었다. 엄마가 말한다. “싫은데도 꾹 참으면 네 마음이 즐겁지 않잖아. 싫은 건 싫다고 얘기해야 친구도 네 마음을 알 수 있어.”
아이는 ‘싫다’는 말을 잘 못한다. 자기도 의사 선생님 하고 싶은데, 태호는 병원놀이 할 때마다 환자만 시킨다. 이제 막 그네를 타기 시작했는데도 동네 할머니가 더 작은 아이를 데려와 “동생한테 좀 양보해 줄래?” 하면 비켜준다. 엄마는 차근차근 말한다. “싫다고 말하는 건 나쁜 게 아니야. 예의 없거나 잘못된 것도 아니야. 자기 마음이 원하지 않는 걸 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만큼 네 마음은 소중한 거야.”
대개 네댓살이 되면 아이는 ‘싫어’ ‘안 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내가 할 거야’ 소리치며 제 주장을 굽히지 않거나, 마음 급한 부모는 아랑곳없이 떼를 쓰기도 한다. 부모는 당황스럽다. 이게 ‘미운 네 살’인가 싶은 이때, 아이의 자아는 싹을 틔우고 있다. 싫다고 말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화내거나 소리치지 않고, 울지 않고도 “싫다”고 말하는 방법을 들려주는 책. “싫을 때는 우물우물 말하지 말고 또박또박 네 마음을 말하면 돼. ‘싫어’라는 말이 네 마음을 다치지 않게 지켜줄 거야.” 실은 세상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일 것이다.
작가는 “모든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잘 보살필 수 있길 바란다. 자기 마음을 잘 보살필 때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살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