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기획

사라진 할머니

줄리 김 지음·그림 | 성기홍 옮김 | 다산기획 | 96쪽 | 1만9000원

오랜만에 할머니 집에 놀러 간 오누이. 그런데 집 안에 온통 커다란 짐승 발자국이 흩어져 찍혀 있다. 맛난 팥죽 냄새는 나는데, 팥죽 냄비도 할머니도 온데간데없다. 그때, 낯선 창문을 열었더니 창밖으로 기묘하게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진다. 오누이는 할머니의 흔적을 쫓아 그 세계 안으로 발을 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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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난 아이들의 무기는 제 배가 고파도 가진 걸 나눌 줄 아는 상냥함, 상대의 겉모습에 주눅 들지 않고 옳은 걸 옳다 말할 수 있는 용기다.

제일 먼저 만난 친구는 달에서 방금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 토끼. 오누이에게 초콜릿을 얻어 먹고는 몸에 대면 간지러워 웃음이 나는 등긁개를 준다. 이어서 숲속에서 만난 도깨비들은 과자랑 바꿔 먹자며 멋진 도깨비 문양 문고리를 내민다. 어디든 붙이기만 하면 문을 열 수 있는 마법 문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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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열어준 바위 문을 열고 찾아간 곳,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와 험상궂은 호랑이가 할머니의 냄비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중이다. “동작 그만! 그 냄비는 우리 할머니 거야!” 오누이는 아이들다운 방식으로 호랑이와 구미호에게서 할머니의 냄비를 되찾으려 한다. 할머니는 어디에 계신 걸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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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미국 이민자인 작가가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첫 그림책. 달에 사는 토끼, 장난꾸러기 도깨비, 호랑이와 구미호 등 전래 동화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오누이가 마법의 세계에서 겪는 모험 이야기로 다시 빚었다. 등장인물들 모습이 거울에 비칠 때 주의 깊게 살펴볼 것.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다.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닮은 배경이 만화처럼 표정이 생생한 캐릭터들과 뜻밖에 잘 어울린다.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 금세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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