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아이
박종진 지음 | 서영 그림 | 소원나무 | 40쪽 | 1만5000원
“엄마 엄마, 구름은 왜 하얗기만 할까요? 노랑, 분홍, 파랑 여러 색깔이면 더 예쁠 텐데.”
아이는 늘 묻고 싶은 게 많다. 엄마는 능숙하게 받아 준다. “구름이 알록달록하면 정말 예쁠 거야. 하지만 무지개는 잘 안 보일지도 모르겠네.” 아이는 멈춰 서서 엄마를 불러세우는데, 엄마는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왜일까. 두 사람은 어디로 가는 걸까.
아이에게 세상은 궁금한 것으로 가득하다. 마음속 궁금증을 계속 담아놓다간 자꾸만 부풀어 ‘빵’ 하고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질문 하나하나마다 묻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질문 속 세상의 모습을 책장마다 펼쳐 놓는다.
집 창문을 열어두고 온 걸 떠올리면, 벌써 창문을 넘어 들어온 새들이 거실을 어지럽히고 있다. 바람을 타고 온 노란 은행잎이 제 어깨에 내려앉을 때, 아이는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까 싶어 귀를 기울인다. “엄마, 사람처럼 옷을 입고 신발을 신은 저 강아지는 사람처럼 말도 하지 않을까요?” 아이가 바라본 공원엔 이미 사람처럼 서로 이야기하는 강아지들이 가득하다. 엄마가 다정하게 웃는다. “할머니가 ‘우리 강아지’ 하고 부르시는 걸 보니, 네가 바로 말하는 강아지네!”
신호등엔 왜 사람만 그려져 있는지도 궁금하다. 승객이 없는 버스엔 좌석마다 앉은 유령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오늘 유난히 궁금한 게 많았다. 이유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드러난다. 질문 많던 아이가 입을 꾹 다물게 한 그곳은, 바로 치과다.
아이는 책장을 넘기며 저마다의 상상을 더하며 즐거울 것이다. 어른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법, 아이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식을 살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