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역사

존 파커·리처드 래스본 지음ㅣ송찬면·송용현 옮김ㅣ교유서가ㅣ284쪽ㅣ1만4500원

아프리카는 인류 탄생의 요람이자 50여 국가로 구성된, 지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광활한 대륙이다. 그러나 아프리카학(學)이 중요 과제로 여겨진 건 50년도 안 된다. 이 열대는 원시와 미개의 동의어로 간주됐다. ‘부족’(tribe)으로 단순화된 정체성으로 뭉뚱그려졌다. 그러나 두 저자는 강조한다. “사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를 세운 권력자들은 ‘부족’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만한 일치성이 전혀 없는 다수의 다양한 사람들을 지배했다.”

아프리카 연구를 주제로 한 입문서다. 아프리카는 대부분의 언어가 문자화되지 않아 아랍·유럽인이 남긴 기록을 제외하면 사료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가혹한 자연 환경 탓에 유적조차 거의 남아있지 않다.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국가 기록보관소는 열악하고, 현장 답사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은 기록물 대신 구비 전승 설화로 “과거를 재구축하기 위해” 방랑시인을 인터뷰하고, 예술품을 역사와 연계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