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열전

최준석 지음|사이언스북스|전2권|각권 2만2000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누가 나를 좋지 않게 이야기해도 그런 건 잘 기억하지 않는다. 앞만 보며 살아왔다. 그게 좋았다.”

김영기(60) 시카고대 교수는 “아시아계 여성 연구자가 미국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라는 저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페르미 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그는 2024년엔 미국물리학회 회장을 맡게 된다.

전직 언론인으로 40년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뛰었던 저자가 국내 물리학자 47명을 인터뷰했다. 우주 질량의 26%를 차지하지만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 등을 연구하는 입자물리학자 24명과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반도체 같은 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는 물질물리학자 23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50대 들어 교양 과학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문과생 눈높이’에서 이론과 사람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버무린다. ‘최준석의 과학열전’ 시리즈의 첫 두 권. 천문학자 15명의 인터뷰를 엮은 셋째 권 ‘천문열전’도 함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