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존엄사 합법화 요구 시위. 저자는 책에서 “평화로운 죽음은 모두의 권리”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웰 다잉’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만

존엄사 문제를 심도깊게 논한 저작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케이티 엥겔하트가 쓴 ‘죽음의 격’(은행나무)은

존엄사 문제를 둘러싼 각종 논의들을 심도 있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빼어난 점은

존엄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흔히들 ‘조력사’라 하는 의사 조력사를 행하는 의사들,

존엄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돕는 지하단체까지 끈질기게 추적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4년간 수백 명을 만나 인터뷰했다고 하네요.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존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치닫게 되는데요.

죽음에 대한 이 모든 논의들은 필멸의 인간이 죽음 이후를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유하고 교육받은 백인일수록 ‘존엄사’를 원했다]

순전히 제목에 끌려 집어들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짐이 늘어나는 게 싫어 웬만해선 회사에 있는 책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는데

신간 더미에서 보고 어느새 가방에 넣어버린

‘반드시 끝내는 힘’(비즈니스북스)이 그렇습니다.

행동과학자 아옐릿 피시배크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쓴 책으로 원제는 ‘Get It Done(끝내다)’.

반드시 끝내는 힘./비즈니스북스

이런 질문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물이 반쯤 들어 있는 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긍정의 힘을 강조할 때 자주 사용되는 예시로

‘물이 반이나 채워져 있네’라고 답하는 사람을 낙관주의자,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을 비관주의자라 규정하죠.

그렇지만 이 책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의 성취동기를 분석하는 동기과학에 따르면

‘물이 반쯤 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일들을 떠올릴 때 나아갈 힘을 얻는답니다.

반대로 ‘반쯤 비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앞으로 해야 하거나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을 염두에 둘 때 더욱 힘을 내게 된다고 하네요.


책에 따르면 몰입이 필요한 초보자는 ‘물이 반쯤 찬 컵’에 동기부여가 되고,

전문가는 자신이 하지 못한 일에 초점을 둘 때 동기를 더욱 잘 유지할 수 있으므로 ‘물이 반쯤 빈 컵’을 바라본다고 하네요.

여기서 질문 하나. 마감을 앞둔 서평 담당 기자가 책을 끝까지 읽어내는데 동기를 부여할 관점은?

‘반이나 읽었네’ ‘반밖에 못 읽었네’ 중 어느 쪽일까요? 곽아람 Books 팀장